"건조와 열정사이" 유동혁 작가의 <PUN>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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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와 열정사이" 유동혁 작가의 <P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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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icon "건조와 열정사이" 유동혁 작가의 <PUN>

‘음악을 한다’라는 말은 아직도 ‘굶어 죽는다’라는 말로 의심받곤 합니다. 그것이 클래식이 아닐 때, 또 그것이 아이돌이나 대중음악이 아닐 때 그 의심은 확신이 되곤 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굶어 죽는 음악인 인디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홍대는 이제 사람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만큼 ‘홍대 인디밴드’란 말은 일종의 보통명사가 되어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녀의 수염>과 <오버 스팀>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유동혁 작가의 <PUN>이 저스툰에서 연재 중입니다. 인디밴드의 이야기를 만화적 상상력과 버무린 이 작품은 흔치 않은 소재와 흡입력으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인디밴드의 리더를 맡고있는 조우리는 남모를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밴드 해방구를 끌고 가는 젊은 여성이지만, 사실 속에는 80년대 전설적인 록스타 ‘죠니’의 영혼이 깃들여져 있는 것이죠. 죠니가 우리로 환생한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록스타였기에 지금도 잘나갈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죠니가 깃든 우리의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다른 인디밴드들이 그렇듯 멤버들과 불화도 종종 있고, 그 불화 속에서 꿈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죠. 그러던 중 우리의 비밀을 눈치챈 죠니의 동료가 나타나고, 밴드 해방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PUN>의 인상은 차분함을 넘어 건조함에 가깝습니다. 외형적인 스타일 또한 채도가 낮고 어두운 색이 짙게 깔려있죠. 이러한 외형은 작품 내적인 부분까지 깊게 스며듭니다. 시크와 시니컬을 넘은 우리의 캐릭터나 무엇 하나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는 조연 캐릭터 등 <PUN>은 희망을 쉽게 비춰주지 않고 그로써 현실성을 담아냅니다.




잔잔하게 일상적 문제들을 펼쳐놓는 <PUN>은 조용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살과 환생이라는 강한 색채의 설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인디밴드로서의 삶을 잔잔하게 그리는 전개는 묘한 어긋남을 가져옵니다. 고양이와의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다가, 여성으로서의 삶이 가진 불편함에 정면으로 부딪치더니, 환생에 관련된 판타지에 도착하곤 하죠. 이러한 작품의 언밸런스는 그 어떤 일에도 무던히 반응하고 속 깊이 고민하는 ‘우리’라는 캐릭터를 만나 빛을 발합니다.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은 이 작품의 다음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멤버 간의 불화나 음악적 방향에 대한 고민들은 익숙한 것에 속하지만 죠니의 존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겠죠. 심지어 삶의 무기력함 끝에 자살을 선택한 캐릭터라는 점은 독자를 잡아둡니다. 더 이상 삶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그가 두 번째 삶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느끼며, 생각할지 자연스레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열정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인디밴드의 삶을 자살한 록스타의 환생으로 그려내는 작품의 설정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으로 보이네요. 영화 <인사이드 르윈>과 같이 건조하지만 깊숙이 인간을 비추는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일 듯싶습니다. 




한줄평) 건조하지만 깊게 그려낸 인디에 더해진 상상력 한터치


장점

  • 잔잔한듯 사람을 붙잡는 어디에도 없는 매력
단점

  • 독특한만큼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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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웅
  • 작성자 : 김 태웅
  • 작성일 : 2018/04/30 -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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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018/05/05 - 11:23

성 인수

그림체가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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