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세계로, 다함께" 챠콜 작가의 <안즈>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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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투믹스)

"환상의 세계로, 다함께" 챠콜 작가의 <안즈>


안즈(투믹스)

official icon "환상의 세계로, 다함께" 챠콜 작가의 <안즈>



최근 판타지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다. <세월의 돌>을 비롯한 아룬드 연대기와 <룬의 아이들> 시리즈를 쓴 전민희 작가가 룬의 아이들 3부로 돌아온다는 뉴스였다. 이미 10년이 지난 시리즈지만 팬들은 열광했다. 판타지의 황금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장르물 중에서도 판타지는 지나치게 저평가 받고 있다. 그런 흐름은 웹툰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통 판타지라는 이름이 붙으면 어쩐지 ‘소수의 매니아’들이 향유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정통 판타지’ 장르의 웹툰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소수의 매니아라곤 해도 꾸준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있게 마련이다. 차콜 작가가 현재 투믹스에서 연재중인 <안즈>가 바로 그런 경우다. 흔히 정통 판타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모험은 없지만, 바로 눈에 보이는 모험이 없기 때문에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치밀하게 짜여진 거대한 이야기가 독자를 압도한다.




주인공이자 웹툰의 제목인 ‘안즈’는 태생 불명의 소년이다. 무언가 과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인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는 것은 고작해야 얼마 전까지 바람의 마녀인 세실리아와 함께 땅을 좀먹는 ‘침식’을 여행했다는 것과 자신이 세실리아의 제자이며, 그녀가 죽고 나서 무덤을 만들어주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마찬가지로 세실리아의 제자라는 사람들은 세실리아의 죽음에 자신이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왕국 ‘로아’에 소재한 학원 윈프레드에 입학한 안즈는, 독자들이 ‘다락방즈’라고 부르는 룸메이트, 렌과 미림을 만나게 된다. 함께 학원 생활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지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안즈는 자신의 피에 스며든 힘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 때문에 평온한 일상은커녕 이 세상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또는 뒤흔들고 있는 거대한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게 된다. 그 가운데에 바람의 마녀 세실리아가 계획해 놓은 것들, 그리고 현재 생존해 있는 마녀들과 과거에 잊혀진 존재들의 이야기까지, 모든 이야기는 안즈를 중심으로 풀어진다.



[  미림, 안즈, 렌  ]


이 작품은 주인공 안즈를 중심으로 룸메이트 ‘다락방즈’가 가지고 있는 비밀들, 그리고 세사람의 우정과 성장을 보여준다. 정통 판타지라고 말했지만, 이 작품을 한가지로만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침식으로 인해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주인공과 동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을 볼 때 세카이계의 요소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말했던 전민희 작가의 아룬드 연대기 중 <세월의 돌>이 떠오르는 대목들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해놓고 죽어버린 대마법사(마녀)와 그것을 방해하거나 힘을 가로채려는 세력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결전을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 


물론 이는 단편적인 분석일 뿐이다. 이와 비슷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들은 굉장히 많지만,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이유는 설정의 방대함이나 치밀한 이야기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크게 한몫 하고 있다. 주인공 안즈가 가진 이중성, 렌이 감추고자 하는 자신의 비밀, 미림이 가진 어두운 과거가 가진 반전들은 이 작품을 보는데 굉장히 큰 재미로 작용한다. 실제로 독자들의 반응이 이를 대변한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작품이냐면 그렇지 않다. 크게 아쉬운 점이 두가지 있다. 첫번째는 학원에 등장하는 악역이 너무 평면적이라는 점이다. 학원이 위치한 ‘로아’ 왕국의 왕녀인 비앙카와 비비안 중 특히 비앙카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그려져 악역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맥락없이 주인공들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로 소모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 점은 두번째 아쉬운 점을 상쇄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두번째로 아쉬운 점은 판타지라는 장르적 특성과 주간연재라는 상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라는 장르의 웹툰을 생각해 보면, 대체로 엄청나게 오랜 시간 연재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쿠베라>와 <신의 탑>, 그리고 <마술사>와 같은 웹툰들이 있다. 세계에 대한 설명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부의 호흡이 길어지게 마련인 이런 웹툰들은 그 이야기가 거대한 만큼 아주 오랜 시간 연재된다. <안즈> 또한 2015년부터(이전 연재처 포함) 연재중인걸 보면, 판타지 장르에서 (특히 초반부의) 긴 호흡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초반부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중요하지 않거나, 주인공들을 묶어줄 구실을 만들어주는 캐릭터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다루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건 작품 자체의 아쉬움이라기 보다 구조적인 문제로 보인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웹툰은 독자들에게 포만감을 주는 치밀한 스토리는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쉴새없는 마법과 검술을 활용한 액션으로 스크롤을 멈출 수 없는 작품이다. 때문에 <안즈>는 판타지 장르에 목말라있던 팬이지만, 다양한 플랫폼의 작품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새 이 대륙을 관통하는 운명을 쥔 이야기에 빠져들 것이다.




한줄평) 흔히 '판타지 만화는 많은데 제대로 된 판타지 만화는 적다'는 말을 듣는다. 여기, 정통 판타지 만화가 있다.


장점

  • 판타지 장르의 애독자들에게 포만감을 줄 치밀한 이야기
  • 학원판타지의 장점은 역시 빛나는 우정!
단점

  • 초반부의 긴 호흡이 장르나 주간연재의 호흡과 맞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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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봄
  • 작성자 : 푸른봄
  • 작성일 : 2018/06/25 - 02:20
  • 소개글
만화를 좋아합니다.
때문에 웹투니스타를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평론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화 평론과 만화계 전반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문의 : webtooni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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