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이곳에 영웅은 존재하는가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Scroll down
B급 히어로

희망 없는 이곳에 영웅은 존재하는가


B급 히어로

official icon 희망 없는 이곳에 영웅은 존재하는가

히어로물이 하나의 장르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며 같은 영웅물이더라도 독특한 색을 내뿜는 작품들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최근 선전한 <데드풀>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그닥 착하지 않은 영웅’을 내세우며, B급 무비에서 흔히 쓰이는 서브컬처 개그코드를 섞어내는 작품이 주류시장에서도 먹힌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습니다. 헐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가 히어로물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런 히어로답지 않은 히어로나, 히어로의 정당성을 비꼬는 작품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관과 공감 능력제로의 소년 영웅을 등장시킨 묘한 작품이 투믹스에서 연재 중입니다. 장르가 아닌 작품의 제목 <B급 히어로>는 어떤 능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을까요?




가까운 미래로 보이는 어느 시대, 세계는 한글 자음 ‘ㄱㄴㄷㄹㅁㅂㅅ..’ 순으로 지역을 나누고 각 지역의 회장 또는 사장을 임명해서 다스리게 합니다. 순서 그대로 ㄱ은 최상층이 사는 지역이고 현재 마지막 지역으로 보이는 ‘ㅎ’은 살인과 강도가 흔한 일인 말 그대로 생지옥이죠. 그런 ㅎ을 다스리고 있는 사장 도버만 앞에 닥치는 대로 범죄자를 죽이는 히로가 나타납니다. 어마어마한 힘과 스피드를 지니고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히로는 악당을 알려주면 다 죽이겠다고 장담합니다. 자신이 영웅이 되겠다며 엉뚱한 제안을 하는 히로, 도버만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런 도버만과 히로 앞에 망해버린 ‘ㅇ’의 난민 블러디와 루가 나타나고 도버만과 두 사람은 상상을 초월하는 과거의 악연으로 얽혀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루가 히로의 보조를 자청하고, 블러디는 히로가 살고있는 술집에 취직하며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독자가 처음 <B급 히어로>를 만나고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부분은 바로 그림체일 것입니다. 거칠다고 하기엔 간결하고, 유럽풍의 그림체라고 하기엔 동양적인 <B급 히어로>만의 독특한 풍취는 작품이 가진 분위기 만큼이나 묘한 끌림을 불러옵니다. 사실상 성인등급에 가까운 표현들에서 작품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색과 거친 선들이 섞인 장면들은 그대로 스크롤을 내릴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함은 그대로 작품의 정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사실상 느와르로 봐야 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 속 다양한 인물들의 꼬임은 독자에게 충격과 씁쓸함을 주로 전달합니다. 결국 <B급 히어로>는 ‘영웅적인 행위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다소 무거운 질문까지 다다릅니다. 동시에 이런 어두운 공기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식이 아닌 인물의 선택과 갈등으로 보여주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B급 히어로>는 딜레마를 어떻게 재밌게 풀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눈칩니다.




<블레이드 러너>나 <매드 맥스>시리즈처럼 디스토피아를 다룬 콘텐츠는 쉬이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상 판타지나 sf가 대중적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작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전 세대가 다 아는 유행어가 되는 한국 사회에서 암울한 미래상을 그리는 작품이 흔치 않다는 것은 독특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극을 본격적으로 펼친 작품은 아니지만 <B급 히어로>는 그런 면에서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과 욕망을 어느 정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른 격차와 희망 자체가 소거된 배경,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 우화로 <B급 히어로>를 읽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 물론 잘 만들어진 디스토피아 판타지로 가볍게 읽어보시는 걸 먼저 추천 드립니다.


한줄평) 암울한 미래를 다룬 작품이 어떻게 재미를 주는가


장점

  • 무거운 톤에도 빛이나는 호흡과 연출
단점

  • 충격적인 전개와 무거운 극을 싫어한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0 0
이미 추천하셨거나, 로그인 하지 않으셨습니다.
김 태웅
  • 작성자 : 김 태웅
  • 작성일 : 2018/07/25 - 02:32
  • 소개글
아직 등록된 프로필과 이미지가 없습니다.

0 Comments

소셜 댓글 SN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