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집어삼킨 세상과 싸우는 법 <심해수>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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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수

모든 것을 집어삼킨 세상과 싸우는 법 <심해수>


심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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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플랫폼 투믹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웹툰 업계의 오랜 요구사항이기도 했던 월간 연재의 첫발을 뗀 것인데요. 고질적으로 붉어졌던 고료문제나 최근 레진 코믹스 사태까지 웹툰이 새로운 콘텐츠 시장인 만큼 아직은 조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어쩌면 연재 시기 문제는 한 플랫폼만의 문제를 넘어 작가와 플랫폼, 독자 사이의 적정선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명 ‘월간 투믹스’의 대표작이 지난 3월부터 선을 보이며 연재 중에 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해양 sf물인 노미영, 이경탁 작가의 <심해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육지가 사라지고 바다가 지구를 집어삼킨 어느 미래, 사람이 살던 도시는 그대로 물속에 묻혀 폐허가 되어버렸고 얼마나 살아남았을지 모르는 인간은 약육강식의 시대로 돌아가 정글 같은 삶을 살고 있죠. 그저 끝없는 망망대해에 소년 보타와 어린 여동생 리타, 그리고 아빠는 나름의 방법으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보타 가족은 버려진 빌딩 섬을 발견하고 혹시 사람이 살지 않을까 아빠가 먼저 섬을 탐색하죠. 그때 바닷속의 악마라 불리는 심해수가 보타 가족을 습격하고 이를 막기 위해 아빠는 심해수와 맞서 싸웁니다.




출판만화로 데뷔, <살례탑>, <기토>으로 뛰어난 연출과 작화를 인정받은 노미영,이경탁 부부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심해수>는 월간 투믹스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단행본을 보는 듯한 꽉 찬 분량은 단순히 양에서만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않습니다. 간단한 작화로 넘어가는 컷 없이 한 컷 한 컷 배경과 인물에 들어간 노력이 그대로 녹아든 작화는 대형제작사가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워낙 좋은 작화를 보여준 노미영 작가지만 이는 월간 연재라는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간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보통 연재 기간이 길거나 웹툰의 ‘퀄리티’를 논할 때, 드로잉과 채색, 연출 등 작화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해수>에서는 이야기 자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소재이면서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쉽게 찾기 힘듭니다. 헐리우드에서 역사적인 실패작으로 꼽히는 <워터월드>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과 같은 작품이겠죠. 사실상 참고할 만한 요소가 적은 해양+디스토피아라는 낯선 장르를 <심해수>는 노련하게 요리하고 있습니다. 극 초반 망망대해에 놓인 가족 설정의 생존극으로 첫 삽을 뜬 작품은 절체절명의 위기들을 촘촘하게 배치하며 독자에게 한눈팔 시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큰 이야기 흐름의 고삐를 죄며 가족 이야기를 무리 없이 세계의 이야기로 연결, 작품 자체가 의도한 모습을 시나브로 드러냅니다.




인류 역사가 지금의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 되듯이 <심해수>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보타의 가족이 헤쳐나가는 세계는 지금의 세계와 닮아있습니다. 자원이 극도로 줄어들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되어버린 세계는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정글이 되어버렸죠. 주류집단의 일원으로 태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는 여전하고 그사이의 갈등과 차별 등을 바다처럼 투명하게 비춰내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는 작품은 아니나, <심해수>의 시커먼 바다 위 세계는 독자의 현실 세계를 집어삼키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직 투믹스의 월간 연재라는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시도 해볼 만 한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웹툰이 더 많은 독자에게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에 어떤 연재 시스템이 더 나은 선택이 될지 알아볼 필요는 있으니까요. <심해수>라는 작품 하나로 정답을 말하긴 힘들지도 모르나 독자분들께서도 분명 확인하실 만한 시도이자 작품이라 확신합니다.


한줄평) 훌륭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웰메이드 해양 아포칼립스


장점

  • 눈과 마음 모두 즐거운 작화와 이야기
단점

  • 생존을 다룬만큼 적나라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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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웅
  • 작성자 : 김 태웅
  • 작성일 : 2018/08/30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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