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리뷰부분-메이드 인 어비스 리뷰

[메이드 인 어비스 리뷰-서브컬처에 대하여]

 

 일반적인 서사문학을 확인 하고자 할 때 우리는 보통 소설을 먼저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소설이 전부일까? 소설만이 서사문학이라 칭할 수 있는 장르인 것일까? 한번 생각을 달리 해보자 일반적으로 현대에 들어서 서사적인 요소를 가장 쉽게 그리고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장르는 영화와 드라마, 더욱이 만화와 애니메이션까지 포함된다. 그들이 영상화 혹은 그림으로 표현되기 전에는 항상 플롯이 존재했고 또 그 플롯은 시나리오로서 모습을 바꿨다. 게다가 조금 다르게 얘기해 보면 우스게소리로 서사를 배우고 싶으면 소설보단 만화를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이러한 서브컬처를 서사문학이라고 표현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서브컬처를 리뷰하는 건데 왜 서사얘기를 하고 있냐는 의문이 들터인데 조금만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사의 가장 기본 구조는 'Go-Back'이다. 여행이든 모험이든 좋다. 인물은 A라는 친근한 장소를 떠나 자의든, 타의든, B라는 아주 위험한 장소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A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인물은 통과의례를 경험하면서 외적으로 내적으로 성장을 경험한다. 이런 쉬운 얘기가 서사라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이런 구조를 따른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부터 우리가 즐겨보는 모든 서브컬쳐와 문학작품 또한 별단 다르지 않다. 물론 우리가 즐겨보는 서브컬처의 서사구조는 이러한 기본적인 서사구조에 여러 장치를 더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겠지만 이러한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면 그 이야기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데 그 문제점은 재미가 없게 된다. 재미를 가장 최우선 요소로 생각하는 서브컬처에서 재미가 없는 이야기는 팥 없는 찐빵이요 소스 없는 탕수육과 비슷하다.

 이처럼 서브컬처는 서사의 구조를 가지고 재미라는 요소에 집중한 장르라고 정의하려한다. 이 정의에는 다른 요소보다 기본적으로 서브컬처로서 명명되려면 서사의 구조를 가지면서 최소한의 재미는 충족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메이드 인 어비스라는 작품을 리뷰하면서 첫 번째로 서사구조에 어떤 장치를 해놓았는지, 두 번째로 왜 이 작품이 재미있는지 혹은 인기를 누렸는지에 대해 분석해 보려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이드 인 어비스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자.

메이드 인 어비스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리코는 탐험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마을 한가운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 어비스의 끝을 탐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리코는 견습 탐험가로서 탐험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날 특별한 기계소년 레그를 만나게 되고 거기에 엄마의 어떤 메세지를 받게 되면서 레그와 함께 어비스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우리는 앞서 얘기한 이야기를 토대로 메이드 인 어비스의 구조가 'Go-Back'구조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주인공인 리코의 등장과 마을에 있는 어비스에 대해 알았을 때 리코가 저 구멍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점점 어비스에 대한 정보가 공개 될 때 즘 우리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리코는 돌아올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어비스는 탐험가가 꿈꾸는 보고라는 정보가 등장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주 중요한 정보도 등장한다. 먼저 어비스에는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치명적인 동식물이 서식한다는 점 그리고 돌아오려고 할 때 온 올라올수록 온 몸에 부하되는 상승부하에 관한 정보가 그러하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서사의 기본 구조에는 귀환이 들어있을 텐데 리코의 모험에는 귀환의 자도 예상되지 않는다. 여차해서 동식물의 습격을 피한다고 해도 상승부하, 귀환을 위해 올라갈 때 온몸에 부하되는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리코가 어떻게 이겨낸다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리코는 돌아올 수 없다


 이것이 메이드 인 어비스에 가장 뚜렷한 서사적 장치이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라 어떤 식으로 결말이 지어질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리코가 모험을 떠난 다는 것에서 클리셰적이게도 이 작품이 귀환모티프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정보들을 이야기의 시작 지점에서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리코는 돌아올 수 없을 거야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잔혹하지 않은가? 마치 현실에서 뭔가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는 것처럼 리코의 꿈을 위해선 목숨을 내놓고 어비스에 향해야 한다는 의미를 이야기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또다른 장치로 비극의 요소도 가지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운명을 부인했지만 결국엔 예언처럼 미래가 이루어 졌듯 저자는 리코의 운명은 정해져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잔혹함은 작품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로서 다시한번 작용하게 되는데 이제 재미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한다.

메이드 인 어비스가 재밌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작자는 무조건 ‘YES’를 외칠 것이다. 재미를 유발 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익숙함을 깨버리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비틀기이다. 메이드 인 어비스는 이런 비틀기 요소가 풍부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첫 번째로 그림체이다. 흔히 우리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에 고어적이 내용이 주를 이룬다면 치명적 유해물로써 줄여서 치유물이라하는 것처럼 메이드 인 어비스의 그림체는 둥글둥글한 것이 귀여운 그림체이다. 4컷만화에나 어울리고 일본의 소비성 남성향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그런 그림체이지만 이런 그림이 풀고자 하는 서사는 아주 어둡고 고통스러운 내용이다. 이런 그림체와 내용간의 균열, ‘모남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요소인데 대표적으로 마법소녀 마기카 마도카또한 이 방법으로 흥미를 일으켰다.

 번째로 반전요소이다. 서사장치에서 얘기했듯이 잔혹함이 대표적으로 메이드 인 어비스에서 드러나는 반전요소인데 더 쉽게 얘기하자면 사실 알고 보니 ~~~였더라라고 얘기하면 편할 것이다. 리코의 귀환, 엄마의 생존 가능성, 나락의 끝에 있는 보물의 정체, 동료와의 여행. 어떻게 보면 희망찬 요소로 가득 차있지만 이야기는 진행 될수록. 리코의 귀환부정, 엄마의 생존에 대한 의문, 나락의 끝까지 갈 수 있는가, 동료로 인한 패널티 등 알고 보면 절망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소를 밝고 가볍게 그려내면서 반전의 반전이었던 것이라고 풀어나가는 걸 보면 마지막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또한 반전요소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작자가 메이드 인 어비스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진 장면은 리코와 레그가 어비스로의 출발을 준비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죽기위해 사자 굴로 들어가는 어린 양 같은 모습의 둘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리더가 레그에게 리코를 부탁한다는 장면 때문이기도 한다. 마음같았으면 리코를 말렸겠지만 리더는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의 진행상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리코의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리더였기에 누구보다도 리코의 마음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도 든다.

 

 이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시 조금 근본적인 얘기로 넘어와서 앞서 얘기한 것들을 쭉 보다보면 서브컬처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인 요소 또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이해함에 있어서 문학이든 서브컬처이든 구성하는 요소는 비슷하고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리뷰를 통하여 서브컬처가 결코 문학보다 질 떨어지는 장르가 아님을 다시 확인하고 당신이 이 리뷰를 보고 이야기를 보고 분석해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은 문학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서브컬처에서도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으면 한다.

이러한 바람을 뒤로하고 당신이 메이드 인 어비스를 읽고 앞으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Comments (1)
  • 투고 확인하였습니다. 참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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