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웹툰에 어떻게 접목될까?

 


 

블록체인은 지난 2년여간 가장 회자된 단어중 하나일 것입니다. 암호화폐 광풍이 지나고 난 다음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몇몇 업체들에서는 코인공개(ICO)를 통해 생긴 자금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웹툰 분야에서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에서 콘텐츠를 관리하는 주체가 하나로 수렴하지 않도록 하는 '탈 중앙화'가 핵심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플랫폼은 수직계열화, 제작기업의 콘텐츠 유통 등을 통한 강력한 중앙 집권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콘텐츠의 유통 터미널이 되고, 제작사는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을 담당합니다.

유저의 입장에선 플랫폼이 다양해질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각각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결국 유저는 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몰리게 되고, 플랫폼은 점점 통합되거나 거대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결과, 넷플릭스와 같은 초거대 플랫폼이 등장하게 됩니다. 유저가 다양한 플랫폼을 모두 사용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플랫폼이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습니다. 먼저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의 기여가 전혀 보상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 뿐 아니라 시청이나 댓글 등 콘텐츠 큐레이션에 쓰이는 데이터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독과점 구조가 굳어진 시장에서 플랫폼이 프로모션, 작품 노출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콘텐츠 업계에 등장하는 블록체인 사례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왓챠플레이, 유저 기여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왓챠플레이의 가상화폐 기반 유저 보상 프로그램, CPT(Contents Protocol)

 

왓챠플레이는 가상화폐 기반의 유저 보상 프로그램인 CPT를 최근 오픈했습니다. 가입자 400만, 월 이용자 100만에 달하는 국내 플랫폼 왓챠는 넷플릭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영상 플랫폼입니다. 최근 왓챠는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개인정보뿐 아니라 별점, 댓글, 접속 및 구독기간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CPT는 왓챠플레이 내에서 구독에 사용할수도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통해서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규모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 중에서 할인, 쿠폰등이 아닌 가상화폐로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첫 사례입니다. 그동안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고, 가상화폐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큰 규모의 플랫폼이 가상화폐를 통한 보상체계를 만드는 것이 유저들을 유지하거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으로서 더 큰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왓챠의 사례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플랫폼이 유저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모은 데이터로 더 정확한 빅데이터 이용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한편 그 자체만으로도 전체 유저의 보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네이버 - 카카오,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 확보 주력


 

카카오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상)과 링크(하)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중입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링크(LINK)를, 카카오는 클레이튼(Klaytn)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클레이튼과 링크는 단순히 현재 운영중인 플랫폼의 보상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 아니라 별도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점이 눈에 띕니다.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유저의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없는 블록체인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더리움 기반 디앱의 86%는 이용자가 없고, 93%는 어떤 거래도 없는 상태인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 디앱을 대상으로 봐도 85%가량은 거래가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아무리 블록체인이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용할만한 유인요소나 콘텐츠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합니다. 라인과 카카오는 이런 점에 착안,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먼저 라인은 자체 개발 디앱 5종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첫번째로 선보인 '4CAST'는 이용자들이 직접 투표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라인이 서비스하는 만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라인은 추후 다른 디앱 개발사들이 개발하더라도 라인의 가상화폐인 링크코인을 단일 화폐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서비스 클레이튼은 링크와는 조금 다릅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자회사가 아닌 9개 기업과 협력해 테스트넷을 시험중이며 올 상반기 안에 메인넷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디앱마다 독자 코인을 만들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참가한 기업들에는 게임, 영상콘텐츠, E커머스, 금융, 게임과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이 있습니다. 클레이튼은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넘기 위해 유저 친화적인 이용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웹툰은 매력적인 콘텐츠. 그러나 대기업 주도라는 한계도 있어

 

웹툰은 블록체인을 통해 서비스되기에 적합한 사례입니다. 댓글등을 통한 유저의 기여가 굉장히 활발합니다. 게다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기도 일주일로 짧은 편입니다. 현재 클레이튼과 링크의 로드맵에는 웹툰 업체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각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연재되는 웹툰을 블록체인을 통해 서비스하거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웹툰 제작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저작권정보 등이 공유되어 불법 유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생태계에서 동일한 보상체계를 통해 하나의 재화로 모든 플랫폼 사용이 가능하다면 플랫폼간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한개의 플랫폼이 독점적인 권한을 무제한적으로 휘두르는 경우를 막을 견제 장치로 작동할수 있습니다. 각종 데이터들이 제작사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패키지화 된다면 보다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 가능합니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국내 작가들과 블록체인을 통한 계약을 맺는다면​ 현재 운영중인 플랫폼들이 어떤 식으로 수수료를 책정하는지 등이 공개되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이용이 지금처럼 어려워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기존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반 디앱처럼 개점 휴업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2019년 상반기 공개를 앞둔 링크와 클레이튼, 그리고 네트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kt등이 어떤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론 낙관은 힘듭니다. 대기업 주도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시장이 만들어지고,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작가들에게도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때문에 분명 한계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의 수직계열화와는 다른 방식임은 분명하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과연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소비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적절한 보상체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디앱레이더 연구, “전체 디앱 90% 거래 없다”

[플랫폼 전쟁]③ “디앱은 파트너다”…직접 디앱 찾아 나선 블록체인 플랫폼들

*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한 음악 산업 동향 분석 및 미래가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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