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미디어 인터뷰 ①] 허세현 대표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로서 함께 가고 싶어요"

2019년 한해동안 웹툰계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이전시 등 작가가 플랫폼과 직접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대리하고 전반적인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그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웹툰인사이트에서는 최근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넓히는 중인 신생 기업인 "소이미디어"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 시리즈는 3월 15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게재될 예정입니다. 첫번째 인터뷰는 '허피디'로 이름을 알린 소이미디어의 허세현 대표와의 인터뷰입니다.

 


이미디어 허세현 대표(사진제공:소이미디어)

 

Q. 소이미디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소이미디어는 웹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입니다. 웹소설 부문도 기획중에 있구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프로듀싱 등 콘텐츠 창작자 분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이미디어 로고 (이미지 제공 = 소이미디어)

 

 

Q. 소이미디어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만들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웹툰작가 분들이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인 웹툰작가 같은 경우 실제 총 수입이 사무직에 종사하시는 분들보다 적은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제 체감상으로는 신인으로 데뷔하신 분들 중 2/3정도가 차기작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가분들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진행해보자는 생각으로 회사 설립을 고민중이었는데요, 그러던 와중 저스툰의 장미 작가님이 창립한 소이미디어에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면서 그 방향을 본격화하게 되었습니다. 

웹툰 작가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차기작 준비를 도와 공백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작가님마다 어떤 성향의 작화나 스토리가 궁합이 맞는지를 파악해서 각자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찾는 거죠. 그리고 그에 따른 유저 반응, 매출은 어떻게 다른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가장 고민한 부분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웹툰PD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작가분들이 연재 중에 차기작 준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프로듀싱과 스텝 지원을 통한 협업으로 돕는 거죠. 스타트업에서는 수익보다 제품이 중요하고 제품보다는 인재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웹툰 스타트업에서 인재는 결국 사업 파트너인 작가님이라고 생각했고, 작가님에 대한 투자가 결국 회사를 성장 시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Q. 소이미디어의 작가분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 ​지금 현재 계약중인 분은 대략 10명 정도 계시고, 대표적으로 <어차피 인간은 다 변태야>등을 연재하고 계시는 장미 작가님, 그리고 <내게 SM을 해봐!>의 작화를 맡고 계신 양념인간 작가님, <무명시기>의 작화를 맡은 설동원 작가님과 <경성빵집>을 연재중인 왕보라 작가님이 계십니다.

 

Q. 웹툰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콘텐츠를 만드시는지 궁금합니다.

​-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조심스러운데, 웹툰의 경우는 업계를 지켜본 결과 길게는 1년 단위, 짧게는 3개월 단위로 트렌드가 바뀐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1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건 부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변하지 않을 콘텐츠 기획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습니다. 하나는 지하철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웹툰과 웹소설은 유료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유튜브등의 콘텐츠는 광고수익등을 얻을 수 있겠죠. 두 번째는 독자가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배제함으로써 상처 주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시대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메가 히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학자 노엄 촘스키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미스터리로, “우리가 인식한 것”을 문제라고 불렀습니다. 동시에 문제는 논의와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소이미디어의 콘텐츠는 ‘미스터리’와 ‘문제’의 경계에서 대중들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디즈니 등에서도 시리즈를 다시 만들거나 새 시리즈를 들어갈 때 다양성 확보를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특정 팬덤을 넘어 보다 폭넓은 신규 소비자 층을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소이미디어의 이런 방향은 현재 콘텐츠 시장 전반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다른 작가분들을 추가로 모시게 된다면 어떤 작품을 하시는 분을 모실 계획이신가요?

​- ​거창하게 말해보자면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대중의 수요가 있는 작품을 만드는 분인 거겠죠. 장미 작가님과 일하면서 제가 몰랐던 BDSM을 알게 되었는데, 사실 그 전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등을 보면서 장르적인 과장과 왜곡이 다소 들어가 있겠구나, 하는 걸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과거 저스툰에 재직할 당시, 곤 작가님과 함께 기획해서 만들었던 <예민보스 이리나>처럼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필요로 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콘텐츠가 곧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굉장히 포괄적인 말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희는 폭넓은 기획의 방향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 자체로 이야기하자면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이 용이한가도 중요하겠죠. 뿐만 아니라 배제와 상처를 주는 언어를 하지 않는 작가라면 누구나 모시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역량이 아직은 발전하는 중이라, 일단은 주간 연재 경험이 있는 분들 위주로 연락 드리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 중에 소개해주실 것이 있을까요?

​- ​<경성빵집>의 왕보라 작가님이 준비중인 애니메이션 커버 유튜브 채널을 준비중입니다. 본인이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하고, 노래를 부르시는 것도 좋아하시는 분이거든요. 원곡의 반주(MR)는 단 한곡도 사용하지 않고, 한국 서브컬쳐 최고의 전문가와 협업하여 편곡 제작한 밴드사운드로 준비중입니다. 

어떤 유투브 채널에서도 현직 만화가가 애니메이션 OST 커버를 하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무언가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즐거움을 보시는 분들과 공유하는 콘텐츠로 준비중입니다.

그 외에는 여러 신작 웹툰과 웹소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의 유투브 채널도 기획 및 협의 중에 있습니다.


Q. 소이미디어가 가진 강점이나 특색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개인적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건, 저희가 사업상 관계가 아니라 동료이자 파트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신뢰가 바탕이 되어서 서로 잘 하는 영역에 대한 믿음으로 일이 굴러가도록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설동원 작가님과 장미 작가님이 협업하실 때 저는 식자 교정교열, 콘텐츠 감수 등을 맡고 장미 작가님은 스토리와 콘티를, 설동원 작가님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셨던 만큼 퀄리티있는 작화를 하는 것이죠.

 

Q. 2019년 새로 문을 연 소이미디어의 올 한해 기대와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 ​크지는 않은데 어려운 소망이 있다면 첫째로 저와 작가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둘째로 수익 면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게 한꺼번에 모두 달성하기는 참 어려운 소망들인데요, 조직과 시스템을 통해서 해결할 방향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고 계신, 함께 하게 되실 작가분들과 믿을 수 있는 동료로 신뢰 받으며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잘 분업화된 조직을 운영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 어디서 최고 효율이 나오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양적, 질적 최선을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이미디어는 많은 고민과 준비끝에 시작하면서도 꾸준히 콘텐츠와 작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소이미디어 소속 작가분들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 잘못된 정보, 건의사항 및 기사 제보는 rarcissus@ariseobject.com 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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