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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OTT 플랫폼 기상도 -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에서 라프텔까지

에디터 이재민

국내외 OTT 플랫폼 기상도 -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에서 라프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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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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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NEWS

OTT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와 동시에 웹툰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원천콘텐츠로 각광받고 있어 앞으로 웹툰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OTT 서비스들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1월에 런칭 예정인 디즈니+부터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을 선언한 라프텔까지, OTT서비스의 2020년 기상도를 살펴봅니다. 물론, 2019년 9월 초 상황에서의 추측이니까 틀릴수도 있습니다. 일기예보가 그런 것 처럼...

 


 

 

 

홈페이지 매인화면부터 느껴지는 패기

 

* 디즈니+ - 대체로 맑음

 

2019년 11월에 런칭을 예고한 디즈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콘텐츠 기업 중 가장 거대한 기업인 디즈니사의 OTT 플랫폼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막대한 자금력, 그리고 수십년간 쌓여 온 콘텐츠 제작능력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통해 증명한 상업성, 이후 <알라딘>, <라이온 킹>등을 통해 최신 트렌드까지 섭렵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겸비한 최강의 콘텐츠 제작사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자체 IP를 통해 별도의 로열티 없이 제작비를 투자해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쏟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등 MCU의 드라마를 제작한 경험이 있고, OTT 플랫폼에서 어떤게 '먹히는지'에 대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과연 얼마나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 21세기폭스사를 80조원에 인수합병해 지구에서 유사이래 가장 성공한 시리즈들인 MCU, 스타워즈에 이어 21세기폭스사의 콘텐츠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아이언맨, 다스베이더, 심슨은 물론 <토이 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라이트이어, 보핍까지 모두 디즈니 소유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디즈니는 R등급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데다 21세기폭스사 등에서 제작이 예고되어 있던 R등급 콘텐츠들이 줄줄이 캔슬되고 있다는 뉴스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R등급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퍼니셔>등 MCU의 '디펜더스' 캐릭터들이 어떻게 재해석될지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R등급이 아닌 버전으로 각색될지, 아니면 <데드풀2>와 <데드풀2 순한맛>의 경우처럼 마블 스튜디오가 별도로 제작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가 가진 자본력과 산하 스튜디오가 가진 IP의 파괴력, 그리고 그걸 이미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제작능력은 충분히 디즈니+의 미래를 밝게 점쳐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예정 구독가격은 6.99달러, 연간 구독료는 69.99달러이며 디즈니 산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와 ESPN+를 포함해 3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가격은 12.99달러입니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디즈니가 과연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과연 미래는?

 

* 넷플릭스 - 흐린 뒤 비 또는 갬

 

아직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2018년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120억달러(한화 약 14조 35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2019년 2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인 400만~500만명을 크게 밑도는 270만명으로 나타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에도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아직까지 선도기업으로서의 안정성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전망입니다.

 

넷플릭스의 이런 불안전성은 결국 자체 IP가 아니라 외부 IP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마블이 디즈니+ 런칭 발표에 맞춰 넷플릭스와 결별을 선언하자 팬들의 항의가 빗발친 일이 있었죠. 또한 HBO나 NBC 역시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지 않고 독자적인 OTT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HBO는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등 유명 작품들을 다수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기업이고, NBC는 시트콤의 강자답게 <프렌즈>, <오피스>등 유명 콘텐츠들을 회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때문에 넷플릭스의 염원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독점 작품을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죠. 여기에 디즈니+를 의식한 것인지, R등급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를 시작으로 <러브, 데스+로봇>이나, <블랙 미러>,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등 R등급 콘텐츠를 전면에 홍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가장 발빠르게 나서는 곳이죠. <좋아하면 울리는>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하는 한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손잡고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제작과 배급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역 특성화를 발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이런 전망이 성공을 거둔다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콘텐츠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대 콘텐츠 기업으로 재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직까지는 돈먹는 하마라는 비아냥을 피하기는 힘들겠지만요. 넷플릭스가 R등급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편하는 것이 어디까지 성공할지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유명 제작자, 출연진과 함께한 애플TV+... 근데 뭘 하겠다는 걸까?

 

* 애플TV+ - 다소 흐림

 

또다른 공룡이 올 가을 OTT서비스에 발을 들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바로 애플TV+입니다. 단순 계산을 해봐도 2017년 10월 기준 전세계 아이폰 유저는 7억 3천만명, 누적 판매량은 12억대가 넘습니다. 아이폰 기준이니 맥북과 아이패드를 합치면 더 많은 유저가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이 중에 아이폰 사용자의 1/10만 애플TV+를 구독한다면 애플은 단숨에 글로벌 OTT시장 2위 자리를 추격할 수 있습니다. 현재 2위 플랫폼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입자 수 약 9천만 명)입니다. 

 

애플TV+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자기 콘텐츠를 만들게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한 제작자/출연진을 섭외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렇게 안정적이라고 해도 항상 성공하는건 아닙니다. 특히 모바일 시대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는 정말 셀 수 없이 다양해졌고, 그 중에서도 스필버그나 윈프리 같은 사람들의 인기는 곧 주요 소비층이 될 세대에겐 '낡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온라인 시장에서 하이프(HYPE)를 발생시키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얘기죠.

 

결국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중 하나(약 1020억 달러)인 애플이 돈을 얼마나 풀지가 관심사지만,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푸는 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전망입니다. 진 뮌스터루프 벤처스 기술투자자는 애플이 2022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42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건 넷플릭스가 2018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의 1/3가량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그런데 어떤 콘텐츠가 지향점이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애플TV+만의 색깔을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벌써 애플이 런칭을 예고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아마 11일로 예고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추가 소식이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지난 3월 애플TV+ 런칭을 알리면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애플TV+를 서비스한다고 알렸습니다. '헤르메스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번역가들을 발굴해 질높은 번역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넷플릭스와 달리 현지화에 소극적인 애플의 정책 역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시아지역 개척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아시아 지역에서 애플TV+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기엔 단순히 번역 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지역 특성화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어 과연 애플이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첫 6개월간 반값(2.99달러)할인 중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투자 규모도 늘렸다.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차차 갬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가장 큰 OTT 기업은 아마존입니다. 일견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글로벌 가입자 9천만명을 넘어 1억을 이미 넘겼다는 예측이 나올만큼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해 공개하기 시작한 '아마존 오리지널'의 파급력이 슬슬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콘텐츠 분야 투자 역시 불을 당기는 모습입니다. 아마존은 2019년에만 약 70억 달러(한화 약 8조 3800억원)를 음악/비디오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돈을 풀기 시작한 아마존이 과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두고봐야 하지만, 넷플릭스의 아성을 아직은 넘지 못했고,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시장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가진 파급력, 자본력과 그리고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아마존-넷플릭스-디즈니 3강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느이 집엔 이런거 없지? HBO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왓챠플레이

* 왓챠 - 일부지역 맑지만 대부분 천둥번개

 

한국의 오리지널 OTT 플랫폼인 왓챠플레이. 왓챠의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선 HBO, NBC등 유수의 콘텐츠 기업들이 넷플릭스를 피해 몰리는 곳이 바로 왓챠입니다. <왕좌의 게임> 전 시리즈와 <체르노빌>, 그리고 <오피스>등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은 국내에선 왓챠플레이 뿐입니다.

 

그러나, 왓챠는 아직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타사 의존 서비스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동시에 한국 드라마들은 TVING이나 넷플릭스로의 진입을 원하지 왓챠로의 진입은 차선책이라는 점도 약점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역량 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 타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해결도 요원해 보입니다.

 

다만 왓챠는 CPT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체적으로 유저 참여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어떤 콘텐츠 기업보다 빠르게 유저 참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개념을 유저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만 합니다. 구독모델에서 내가 작품을 보고 평가하는 것 만으로 보상이 주어지고, 그것으로 구독을 이어갈 수 있다면 구독자들이 남아서 보다 헌신적인 참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 바람 많은 콘텐츠 시장의 촛불일까? 아니면 횃불이 될까?

* 라프텔 - 바람 많고 곳곳에 비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OTT인 라프텔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촛불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시장에 바람이 너무 많습니다. 올해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인 <슈퍼시크릿>의 제작을 알렸고, <시타를 위하여>등이 라프텔을 통해 서비스되는 등 웹툰 원작 콘텐츠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업체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장벽은 분명 존재합니다.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제외하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새로 구축하거나 새 독자층을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기존 독자층에게 설득력 있는 작품을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더빙만 잘 하면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서 해외 진출이 보다 용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컬라이징 된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작품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OTT 서비스의 빈 자리,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내는 것이 말은 쉽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양적, 질적 측면에서 아직 더 성장이 필요한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으려면 라프텔이 버텨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지금까지 디즈니+부터 라프텔까지 다양한 업체들의 전망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변수가 많은 시장에서 예측이라는 것이 무의미할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종합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 명확해진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전략에 따라 소규모 업체들의 향방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다만, 웹툰의 영상화가 이제 산업의 단계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때에 단순히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이젠 주류가 된 OTT의 전망을 짚어보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내년 이맘때, '제 예측이 전부 틀리다니 놀랍군요'라는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9월의 전망은 이랬다는 기록을 남겨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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