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소니-디즈니 협상 극적 타결로 MCU 복귀... 어떻게 돌아왔나?

소니픽쳐스와 디즈니간의 협상이 결렬되어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알려지면서 MCU를 떠나게 되었던 스파이더맨이 극적으로 MCU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소니픽쳐스와 디즈니간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극적으로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처음에 제시했던 5:5보다 나빠진 조건, 그러니까 소니픽쳐스가 제작비의 25%를 대고 수익의 25%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져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해외 뉴스와 팬사이트 등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1. 마블스튜디오가 소니픽쳐스의 '베놈' 크로스오버 요구를 받아들였다?

소니픽쳐스가 제작해 2018년 글로벌 매출액 8억 2천만달러(약 9830억원)을 기록한 영화 <베놈>이 개봉하기 직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중인 톰 홀랜드가 <베놈>에 카메오 출연하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코믹북 무비', '데드라인'등의 매체에서는 이 소식을 다루면서 실제 촬영을 마쳤지만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에서 <베놈> 시리즈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내용이었고, 소니픽쳐스는 실제로 <베놈>을 비롯해 소니픽쳐스에서 제작하는 마블 원작 시리즈에 스파이더맨을 등장시키고 싶어했고, 이번 협상에 이 내용이 들어가면서 기존에 디즈니가 제시했던 5:5 비율보다 나빠진 75:25로 계약이 성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블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도 이번 스파이더맨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 모든 세대와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히어로이자 아이콘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여러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활약한 히어로이기도 합니다(He also happens to be the only hero with the superpower to cross cinematic universes)"라면서 "소니가 별도로 제작하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pidey-verse)에서 선보일 미래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So as SONY continues to develop their own Spidey-verse, you might never know what surprises the future might hold) " 전하기도 했습니다.

파이기의 말을 해석해보면 마블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뿐 아니라 소니픽쳐스에서 별도로 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스파이더맨과 관련된 캐릭터, 이를테면 <베놈>과 같은 메인 빌런 영화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거나, MCU에 베놈이 등장하는 등의 크로스오버를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향후 나올 MCU 뿐 아니라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영화들에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 애플의 인수합병 거절로 마음 급해진 소니?

두 번째 추측은 애플이 애플TV의 콘텐츠를 배급할 영화사를 물색하던 중에 소니픽쳐스가 물망에 올랐고, 때문에 소니가 몸값 불리기를 위해 디즈니와의 스파이더맨 협상을 멈추고 스파이더맨 판권을 포함한 인수합병안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하자 디즈니와 협상에 나섰다는 추측입니다. 현재 소니픽쳐스가 소유한 스파이더맨 판권은 소니픽쳐스가 제3의 회사에 판매하거나 소니픽쳐스가 도산하지 않는 한 영구히 소니픽쳐스가 소유합니다. 다만, 소니픽쳐스가 다른 회사에 인수될 경우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자동적으로 디즈니에 넘어가게 됩니다.

애플은 거액을 들여 계약을 원했던 J. J 에이브럼스와의 계약이 '영화 배급로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워너미디어와 더 적은 액수에 계약을 뺏긴 것에 충격을 받은 한편, 작년부터 계속된 것으로 알려진 주주들의 콘텐츠 역량 강화 요구에 응답해야 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영화 배급로를 보유한 소니픽쳐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명 애널리스틀을 통해 나왔지만, 소니픽쳐스가 디즈니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애플과 협상을 할 때 "스파이더맨 판권 포함 인수 조건"을 내걸었고, 스파이더맨 IP가 디즈니에 반환되는 것에 긍정적이었던 애플이 이를 거절하면서 결국 협상이 거절되었고, 여기에 디즈니가 소니와 협상을 재개하면서 앞서 이야기한 다양한 영화에 스파이더맨 출연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협상이 타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3. 소니픽쳐스의 자금사정, 50%를 담보하기엔 너무 어려웠다?

소니픽쳐스가 50:50 계약을 거절한 데에는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는 추측입니다. 소니픽쳐스는 2014년부터 꾸준히 인수합병설에 시달려왔습니다. 버라이어티(Variety)지에서는 소니픽쳐스의 2019년 4-6월 수익을 '실패'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소니픽쳐스의 투자여력이 달리는 가운데, 계속해서 축소일로를 걷고 있는 소니픽쳐스의 자금사정이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요구하는 MCU의 제작비 50%를 충당하기엔 여력이 부족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이미 추가 머천다이징 권리를 디즈니가 100% 소유한 상황에서 소니는 영화 수익의 50%만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소니픽쳐스에게 투자대비 효율이 좋지 않은 거래였습니다.

때문에 소니는 자신들의 영화 투자지분을 줄이는 대신 디즈니가 원하는 5:5 계약을 맞출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했던 디즈니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내용을 받아들이고 75:25 계약을 성사했다는 것입니다. 소니픽쳐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마블의 MCU를 통해 자체 IP를 개발하고자 투자대비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선회했다는 추측입니다.

​한편, 이번 계약 성사로 드디어 '3의 저주'가 깨질 수 있게 된 <스파이더맨>의 3번째 시리즈는 2021년 여름 개봉 예정입니다. ​물론, "3편이 없거나, 만들어지더라도 졸작"이라는 이른바 '3의 저주'중에 '졸작'이 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CU가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완성을 어떻게 만들지 팬들의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케빈 파이기의 말대로 여러가지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교차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도 기대되는 지점이어서, 팬들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다행스러운 계약 완료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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