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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조, 디콘지회 등 19개 단체와 함께 "게임업계 사상검증 규탄" 기자회견 개최

에디터 이재민

전국여성노조, 디콘지회 등 19개 단체와 함께 "게임업계 사상검증 규탄"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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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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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조와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등 19개 단체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 게임업계에 만연한 사상검증과 그에 동조하는 업계를 규탄하는 내용을 23일(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했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은 "2016년 7월 넥슨은 SNS상 페미니즘적 발언을 이유로 성우와 계약 해지를 했습니다. 이후 3년이 지난 2019년 11월, 게임 '아르카나 택틱스'의 제작사인 티카타카 스튜디오는 작업에 참요한 일러스트레이터들에 대한 사상검증을 실시, 작업자 교첼르 무단으로 발표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자행된 게임업계 사상검증으로 인한 피해의 한 단면"이라고 전하면서 "단지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말하고, 행동했다는 이유로 작업자에 대한 사상검증을 실시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발언과 사상의 자유 등 기본 인권 침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랙리스트를 운용, 사상검증을 펼치는 한편 그를 이유로 중도 계약 파기, 작업물 게시 중단 등 노동권을 침해하는 행위이자 대표적인 불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제는 그림을 그렸으되 그렸다 말하지 말라고 강요해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저작인격권마저 침탈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년간 피해 작가들은 극심한 정신적 피해는 물론 국내 수주가 전무, 심신은 물론 경제적 타격도 막심해 의도적인 사상검증과 직업적 배제가 비상식적인 수준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현재는 수정된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리스트를 찾아 작가를 제외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

 

게임업계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댓글이나 게시물은 물론 단순 리트윗, 좋아요 등을 이유로 항의하는 일부 세력의 의견을 들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후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후 해당 작가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러스트레이터와의 면접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사실상 사상검증을 통한 배제를 염두에 둔 질문을 하는 등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일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에는 전국여성노조, 디콘지회 등 19개 단체가 연대해 공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례 중 한 사건의 당사자는 호소문을 통해 "그림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로 고통받기 시작한지도 2년이 지나고 있습니다."라면서 "악플러의 의견을 회사가 받아들여 저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저의 창작물은 생명을 틔우지도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낙인은 저의 점점 더 강하게 저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이런 회사의 결정은 악플러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악플러들이 더욱 활개치도록 만들었습니다."라면서 "업무상 저작물이라 하더라도 제가 그렸다는 것이 이야기 되어야 하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저와 같은 작가들에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저라는 것을 말하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성명표기권은 양도가 불가능한 권리인 저작인격권에 해당합니다. 이를 작가의 선택이 아니라 회사의 강요로 감추라는 지시는, 게임업계가 작가를 낙인찍고 탄압하려는 시도를 회사가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소위 말하는 '너 아니어도 일 할 사람 많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연맹의 류호정 홍보부장은 "이런 고용불안은 비단 일러스트레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면서 "회사가 시스템을 갖추어 창작자를 보호하지 않으면, 다음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라 누가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인권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 역시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양심의 자유를 게임업계가 사상검증을 통해 억압하는 모습은 군부독재 시절 인권탄압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19개 단체는 1) 작가에 대한 반인권적 사상검증 중단, 2) 블랙리스트 운용 및 업무배제에 대한 사죄 및 3) 피해 작가들의 작업물 복구와 노동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2016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웹툰업계에도 피해자가 지속되고 있는 이런 '사상검증'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제도 마련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문제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입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낭독한 사상검증 사례 모음>

 

■ 사상검증 사례

1. 2016년 7월 19일, 게임사 넥슨 코리아는 당사 게임 ‘클로저스’ 성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표방하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성우의 녹음 또한 교체하였다. 해당 성우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였던 창작자들, 관련 업계 종사자들 대다수는 이를 이유로 현재까지도 업무 배제를 비롯한 심각한 불공정을 겪고 있다.

2. 2016년 7월 21일 나이스게임TV 캐스터가 넥슨 클로저스 성우 교체 관련한 사상검증과 사이버 불링을 SNS상에서 비판한 이후, 일부 유저들에게 논란이 되어 수행하던 모든 방송 업무에서 하차하였고, 나이스게임TV에서도 퇴사하였다.

3. 2016년 11월 1일, 개발사 시프트업은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일러스트 참여 작가가 SNS상에서 페미니즘 관련한 게시물을 리트윗한 이후 일부 유저들에게 논란이 되자, 해당 일러스트를 교체하였다.

4. 2018년 3월 21일, 게임 배급 운영사 XD GLOBAL은 게임 ‘소녀전선’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에 관련한 게시글을 리트윗 했다는 이유로 일부 유저의 반발이 일자,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 추가를 무기한 연기하였다.

5. 2018년 3월 24일, 나딕게임즈 개발, 넥슨 코리아 배급 게임 ‘클로저스’ 원화가가 SNS상에서 페미니즘 관련글을 게시하고 타 게임사의 사상검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게재하였다.

6. 2018년 3월 25일 게임 제작사 “테일즈 샵” 은 자사 게임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의 보컬이 SNS상에서 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을 작성하고 관심을 표했다는 이유로 일부 유저가 반발하자, 해당 작업자의 작업물을 게임에서 모두 배제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관련 판매물을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회수, 온라인상 업로드된 모든 관련 매체 또한 삭제조치 하였다.  

7. 2018년 3월 26일, IMC 게임즈 ‘트리오브세이비어’ 일러스트레이터는 페미니스트를 팔로우 하였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작성하였고, IMC 게임즈 대표는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실명과 징계성 면담 기록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 게시 하였다. 이 기록을 통해  IMC 게임즈 대표가 페미니즘을 반사회적 사상이라 서술한 바가 드러났다.

8. 2018년 3월 26일, 게임 배급사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소울워커’ 일러스트레이터가 페미니즘 관련 SNS상 게시글에 관심을 표하였다는 이유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물을 전면 교체하였다.

9. 2018년 3월 2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은 제 3자가 (주)IMC게임즈 김학규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사건에서 “향후 동 사건의 재방 방지를 위해 조직문화 개선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 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하였다. 이는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 조치이나 관련 법이 없어 집행력이 동반되지 않아 실효가 없는 실정이다.

10. 2018년 3월 28일, 게임 개발사 ‘테일즈 샵’ 은, 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IMC게임즈의 사상검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게임의 시나리오 작가 및 제작진들이 여타 게임사의 사상검증 사태를 비판하고 페미니즘 게시물에 관심을 표하였다는 이유로, 두 게임의 위탁 판매를 전면 중지한다고 발표하였다.

11. 2018년 4월 4일, 나딕게임즈 개발 게임 ‘클로저스’의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을 리트윗하여 논란이 된 것을 이유로 나딕게임즈를 퇴사하였다.

12. 2018년 4월 18일, 게임 제작사 플레로게임즈는 게임 ‘여신의 키스’ 트레일러 영상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을 리트윗하여 일부 유저의 반발을 샀다는 것을 이유로 해당 영상에서 관련 일러스트를 삭제하였다.

13. 2018년 4월 25일, 게임 개발사 네오위즈는 DJMAX RESPECT 원화 일부를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게임업계 사상검증을 반대하고 페미니즘 관련 사항에 관심을 보여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한 요소를 변경하겠다고 공언하였다.

14. 2018년 4월 27일, 게임 배급사 X.D GLOBAL은 게임 ‘벽람항로’ 일러스트를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상에서 다른 사상검증 피해작가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불공정 피해를 겪은 페미니스트 작가들을 지지하여 일부 유저의 반발을 사자 해당 일러스트를 교체하였다. 

15. 2018년 5월 9일, 게임 운영사  “드림플레이게임즈” 는 게임 ‘노아판타지’ 번역자가 SNS상에서 게임업계 사상검증 반대를 표방하자 해당 번역자의 번역물을 폐기, 재번역한다고 발표하였다.

16. 2018년 12월 19일, 게임 개발 유통사 ‘game duchy’ 운영팀은 게임 ‘기동전대:아이언사가’ 에 사상검증 피해 작가가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하여 유저의 반발이 일자, 해당 캐릭터를 삭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였다가 이는 오류라 번복하고 복구하였다.

17. 2019년 11월 1일, 게임업계 사상검증 피해당사자 6인은 사상검증 피해 관련하여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사항명 "예술창작활동 방해행위" 로  게임콘텐츠 기업의 일러스트용역 관련 콘텐츠불공정행위로 신고하였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2월 28일 해당 게임업체에게 "일러스트레이터의 성향등의 이유로 용역계약체결을 거부하거나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와 차별해서는 아니된다." 는 권고안을 발송 하였다. 그러나 이는 권고 조치일 뿐 집행력이 동반되지 않아 실효가 전무한 실정이다.

18. 2019년 11월 1일 게임업계 사상검증 피해당사자 6인은 사상검증 피해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요청을 넣었으며, 관련 업체가 11개로 조사 중인 상황이다.

19. 2019년 11월 17일 게임 제작사 ‘티키타카 스튜디오’는 자사 게임 ‘아르카나택틱스’  사이트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게시글 제목 “금일 문제가 불거진 일러스트에 대한 안내” 게시글을 통해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가 리스트를 찾았다” 는 표현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블랙리스트를 언급하였다. 또한 "해당 작가분들께 연락을 취하여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것이며, 확인 후 조금이라도 문제의 여지가 있을 시 해당 일러스트를 전면 교체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다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티키타카 스튜디오 내부에 '외주 검수팀'을 신설하여 사전 검수를 엄격하게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이는 작가의 사상을 검증하여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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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견

2019년 12월 24일
생각이란걸 못하는건가. 이 때까지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들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페미 이름팔이만하면 면죄부라도 주어질 줄 아는건 큰 착각인거같습니다. 일베가 보수라서 우파라서 욕먹은게 아닙니다. 벌레들이 벌레짓거리하면 응당 그에 맞는 대가가 따라오듯이 미러링이라는 허수아비 방패세워두고 벌레짓거리 했으니 그에 따른 책임도 똑같이 따라오는거죠. 본인들의 업보가 돌아오는건데 벌써부터 설레발 치고 있는지.ㅋㅋㅋ
2019년 12월 24일
대중들은 개돼지가 아닙니다. 벌레짓거리를 페미란 이름으로 포장한다고 대중들이 속을꺼라고 착각하지마시길 바랍니다.
2020년 02월 13일
포비아들의 비열한 행태와 그에 동조하는 회사들에 너무나 화가 납니다... 오래시간 공들여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을 배제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입니다. 법률위반이고요. 그리고 단적으로 성별임금격차 64:100으로 OECD 최하위로 국제사회에서 지적을 받아오고있는 성차별이 심각한 한국에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하지 못하는 그 포비아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타인을 판단하고 차별할 권리가 없습니다. 권리침해는 처벌대상인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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