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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뒤집어놓은 세상의 웹툰과 콘텐츠

에디터 이재민

코로나19가 뒤집어놓은 세상의 웹툰과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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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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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OPINION

 

 

코로나19가 여름이 오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 시대는 이제 코로나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오프라인, 즉 물질세계에서의 활동뿐 아니라 비물질세계, 온라인 세계에서의 활동을 통한 생활이라는 위기이자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놀이터’로서의 온라인 세계가 아닌 생활의 필수 요소로서의 온라인 활동을 재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엄청나게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했고, 덕분에 네이버의 주식은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 오프라인 마켓이 붕괴되어 간다는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래도 대형마트 등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여겼던 식품류마저 온라인 마켓으로 넘어가고 있다.

 

* 비대면 시대의 콘텐츠 - OTT

 

대중문화를 이루는 콘텐츠들은 다수가 동시에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가족이 TV 앞에 모여 보는 드라마, 수백명이 함께 모여 관람하는 영화, 수만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콘서트까지. 이 모든 콘텐츠들은 대면 활동을 전제로 한다. 비단 관람만이 아니라 제작 역시 수많은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은 역대 최저 관객을 갱신했고, 대부분 작품들이 개봉을 미루거나, 아예 OTT에 판매하는 등 작품 자체가 없어 <패왕별희> 등 예전 영화를 재개봉하고 있다.

 

 

영화관들이 예전 명작 영화들을 다시 틀고 있다. 여름 특수가 지나가는 중이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들 역시 글로벌 판데믹 상황에서 호재를 맞았지만 고민이 깊다.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의 제작을 3월부터 중단했고, 5월에서야 조금씩 제작을 재개하고 있다. 디즈니 역시 여름 최고 기대작이었던 <블랙 위도우>의 개봉을 11월로 미뤘고, 콘텐츠 제작 역시 3월부터 5월까지 대부분 중단했다가 5월 말부터 재개했다. 

 

비대면 콘텐츠 감상의 정점에 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조차 콘텐츠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 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특히 디즈니는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굿즈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도 선 극장 개봉-후 넷플릭스 공개 콘텐츠를 대거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계속해서 성장중이지만,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웨이브는 오히려 가입자가 줄었다. 다만 티빙과 시즌은 국내 가입자를 늘리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 코로나 시대, 웹툰은?

 

웹툰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완전히 개인이 소비하는 콘텐츠이면서, 제작 역시 스튜디오 체제가 있다고 해도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제작과 공유, 판매까지 일어나는 몇 안되는 콘텐츠다. 덕분에 웹툰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툰 작가들이 연재중에는 타이트한 스케줄로 밖에 나오기 힘든 것에 ‘자가격리’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작가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삶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한몫 했다.

 

100% 오픈마켓으로 경쟁시장이 형성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경쟁하는 유튜브와 달리 웹툰은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퀄리티가 보장된다. 기본적으로 작가, 편집자, 그리고 플랫폼의 검수를 거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웹툰은 완전 온라인으로 제작과 소비가 일어나지만, 동시에 전통시장의 검증 시스템을 가진 콘텐츠다.

 

바로 이 지점이 OTT 서비스들이 웹툰을 눈여겨본 이유 중 하나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최근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OTT 서비스가 이전에도 필요로 했던 ‘검증된 원작’ 역할을 넘어 OTT 플랫폼들이 탐낼 만한 콘텐츠, 새로운 젊은 구독자를 모을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작품 외에는 스튜디오 체제를 운영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제작비 자체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작품 수급이 가능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 웹툰을 통해 파생되는 콘텐츠들

 

네이버웹툰은 스튜디오N을 중심으로 공동제작을 통해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에 이어 <노블레스>의 애니메이션화를 발표했다. 이어 <유미의 세포들>의 드라마와 애니메이션화를 발표했고, <연의 편지>와 <나노리스트>의 애니메이션화가 확정됐다. 이 작품들은 모두 네이버 시리즈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N이 각기 다른 세개의 제작사와 만드는 세 웹툰.

 

대중매체는 다수가 동시에 즐기는 콘텐츠지만, 온라인 세계에서 물질성과 현재성이 모호해지면서 웹툰 역시 대중매체의 바운더리로 넘어가고 있다. 일 이용자만 800만명에 육박하는 매체는 흔치 않다. 하지만 웹툰을 보는 경험은 개인적이고, 댓글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런 ‘개인의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웹툰과 같은 매체가 바로 게임인데, 네이버웹툰은 자사 IP 22개를 게임 제작사에게 열고 공모전을 개최했다. 바야흐로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시대, 모바일 환경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현되는 이야기의 전성기가 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판데믹의 시대는 어떻게 형성될까? 아마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나면 세상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전과 달라진 시선으로 원래대로 돌아온 세계에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가 지금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플랫폼들은 코로나 이후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일상의 경험과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사회가 앞으로의 콘텐츠에, 특히 웹툰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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