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왕 작가의 <휴먼 리소스> '이 작품, 취준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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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리소스 : 진실의 순간

맷집왕 작가의 <휴먼 리소스> '이 작품, 취준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휴먼 리소스 : 진실의 순간

official icon 맷집왕 작가의 <휴먼 리소스> '이 작품, 취준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며칠 전, 송년회가 있었다. 유부남끼리 한 해를 보내며 회포를 푼 날이었다. 화제는 다양했다. 30년 전으로 돌아가 추억을 되짚어보기도 했고,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내가 되기도 하고 앞에 있는 친구가 되기도 했으며, 부인 혹은 자녀가 되기도 했다. 화제 가운데 가장 큰 공감을 산 건 교육 문제였다. 반면에 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전제가 됐던 건 ‘성공’이었다. 성공하기 위한 준비 단계가 교육이 되었다. 우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취업과 창업 같은 오늘날 이슈와도 이어졌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는 딱지가 내 자식에게도 붙는다는 생각에 아빠 무리는 격양됐다. 미래에 대한 도박 같은 이야기였던 셈이다. 물론 취준생 딱지가 붙을 자녀들과는 무관했다. 정작 당사자들은 새벽 시간에 꿈나라에 있었으니까. 맷집왕의 <휴먼 리소스>를 보면서 그날 송년회가 떠올랐다. 20년 뒤 내 자녀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더 넓게는 다음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20대는 살벌하게 살고 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가 아니다. ‘자살 아니면 쭈그리’다. 도전보다 안정을 택하는 젊은이들,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걸까 고민됐다.  

 

짐 로저스(Jim Rogers). 미국의 워런 버핏과 맞먹는 3대 투자자로 알려진다. 한국 젊은이들은 그의 재산이 어떻게 크게 불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 궁금했다. 그는 한국방송(KBS)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공’에 관해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짐 로저스가 노량진 학원가를 거닐며 한국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한국 젊은이가 도전하지 않고 안정적인 일에 젊음을 투자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휴먼 리소스>는 ‘취업하는 방법’에 관한 소스를 만화에서 제공받는 느낌이다. 내 자식이 취업을 준비한다면 이 만화를 한 번쯤 보기를 권하겠다. 만화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라는 뜻은 아니다. 요즘 너와 같은 친구들이 무얼 고민하는지 ‘공감’해 보라는 뜻이다. 주입식 공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대 청년이 고민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휴먼 리소스>에 등장하는 취준생 다섯 명은 대표적 캐릭터다. 개천에서 용 나기를 바라야 하는 실업계고 졸업생 황병구(남, 24세), 공무원 준비만 7년 동안 한 백도승(남, 32세),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고 목표마저 없는 대학 조교 김철수(남, 27세),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 피아노 전공자 나유나(여, 27세), 화려한 미래를 꿈꿨던 아나운서 지망생 신이경(여, 25세). 이들이 처한 공통적인 현실은 독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송년회를 다시 한 번 떠올려야겠다. 나는 변변치 않은 직장에 다니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날 모였던 친구들은 대체로 좋은 직장에 다니며,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 20대를 같이 보낸 친구들은 과거 술자리에서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는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서.” 하지만 불혹의 나이가 된 지금, 친구들에게 느낀 건 ‘얘들은 현실을 빨리 깨우쳤구나.’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던 나는 그렇지 못했던 친구들보다 넉넉하게 살지 못한다. 이런 난센스 같은 현실이 개운치 않았다. <휴먼 리소스>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취준생을 성공시키려는 최수연 이사의 프로젝트는 그래서 매우 현실적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불안에 떠는 청년 다섯 명을 가혹한 방법으로 깨우치려 한다. 마치 취업보다는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야망가로도 보인다. 취업을 시킬 것인가? 새로운 목표를 심어줄 것인가?(1화를 보면 반전이 있을 것도 같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어떤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합숙에 들어간 취준생 다섯 명의 변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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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
  •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7/12/30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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