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파도에 맞서는 두 사람 <그녀의 심청>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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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심청

삶이라는 파도에 맞서는 두 사람 <그녀의 심청>


그녀의 심청

official icon 삶이라는 파도에 맞서는 두 사람 <그녀의 심청>

<매지컬 고삼즈>를 통해 통통 튀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던 seri와 비완 작가진이 다시 뭉쳤습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서사/기획 중심 웹툰 플랫폼 <저스툰>에서 <그녀의 심청>이 올 가을부터 연재 중입니다. 이번 <그녀의 심청>에서도 seri작가 특유의 캐릭터와 비완 작가의 매력적인 그림체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그대로 나타나듯 <그녀의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 <심청전>을 재료로 삼아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먼 옛날 유리국에 눈먼 심 봉사를 모시고 사는 심청이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며 어머니를 여의고 심봉사가 젖을 구걸하며 키워진 심청은 아버지의 장애 때문에 7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말이 가장이지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몰래 돈을 빼내며 근근이 끼니를 때우고 있죠. 하루하루 살아갈 희망을 잃어가던 심청은 우연히 강에 빠진 장 승상의 어린 신부를 구하게 됩니다. 이후 심청은 신부의 몸종이자 친구 역할을 하며 가까워지고, 평소 알고 지내던 점쟁이 뺑떡어멈이 석연치 않음을 눈치채고 이 둘의 사이에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을 다루는 작품들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로 작품을 풀어나간다는 것은 분명 유리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건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고전이 ‘클래식’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 건 그만큼 그 작품이 가진 색이 매력적이기 때문인데, 각색 중에 이 색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를 그대로 매체만 달리해서 옮기면 지루해지고, 또 많이 비틀어버린다면 고전을 불러들여 가지는 익숙한 향을 잃게 됩니다. 적어도 현재 연재분 까지의 <그녀의 심청>은 그런 걱정을 접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여자아이가 동화처럼 다소곳하고 이쁘기만 할까?’라는 당연한 물음에서 시작하는 <그녀의 심청>은 고전이 놓친 현실성을 잡음으로써 고전의 딜레마를 헤쳐나갑니다. 걸핏하면 남에 주머니에서 돈과 재물을 훔치고, 등은 굽은 데다 안 씻어서 냄새까지 나는 심청은 현실적이기에 오히려 이입이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아직도 공양미 삼백 석에 대한 미련으로 매일 절에 찾아가고, 묵묵히 아버지를 돌보는 선한 모습은 심청의 다양한 삶을 비추며 공감을 얻습니다. 이러한 캐릭터의 표현은 <그녀의 심청>의 크나큰 자산입니다. 말 그대로 거리의 아이이자 소매치기가 되어버린 심청과 우리에게 익숙한 효녀 심청을 같이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빚어냅니다.

 


 

<그녀의 심청>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심청이 장 승상의 신부를 구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몰락한 명문가의 여식으로 보이는 신부는 ‘곱게 자란’ 캐릭터 특유의 해맑음으로 심청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드립니다. 마치 우화 <시골 쥐 도시 쥐>처럼 극명한 캐릭터의 대조와 미묘한 감정선을 통해 장승상 내부의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갑니다.

 


 

아직 많은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심청>은 프롤로그에서 보여주었듯 약자의 입장에 선 두 명의 여성이 삶 자체를 이겨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는 여성을 완전한 인간으로 치부하지 않고, 열녀가 되기 위해 성차별적인 교육에 내면까지 지배당하는 심청과 신부의 이야기는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그녀의 심청>의 이야기가 단순한 고전의 재해석에 그칠 생각이 없다는 걸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아직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전개가 진행 중이지만, 심청과 신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그 커다란 벽 앞에서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는 두 사람의 연대 아닌 연대는 자주 흔들리지만 쉽게 무너지진 않습니다. 가난과 편견, 사람들의 시선을 헤쳐나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 앞으로 어떤 폭풍우를 만날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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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웅
  • 작성자 : 김 태웅
  • 작성일 : 2018/01/14 -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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